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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웃음
부처님 웃음 길으러
마곡사麻谷寺 다녀오는 길에
산 아래 찻집에서
한 바가지 떠 주었더니
웃음 탄 연잎 차 맛이
향내처럼 맑고 깊다.
덜어도 줄지 않는
저 무량無量한 자비慈悲의 빛
구름 낀 세상마다
꽃으로 피는 저 눈짓을
아내여, 혼자 보라고
대낮같이 밝혔겠는가.
향불 꺼진 법당에서도
겁劫을 건너 웃는 뜻은
사바 업장 쓸어내는
범종소리 울림이라
오가며 퍼준 그릇이
텅 비어서 가득 찼네.
201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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