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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 물새 울음
백마강 물새들은 아직도
백제 말로 운다.
뿌리를 잊지 않으려고 궁궐터에 가서
연화문蓮花紋 기와를 쪼며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백마강으로 와서
고란사 종소리와 화답和答한다.
백마강 물새 울음엔
피를 통해 전해지는
향기 같은 게 있다.
하오下午의 물그림자가 담고 있는
풀꽃들의 춤
듣고 있으면 어깨부터 출렁이는
신기神氣 같은 게 있다.
2020. 4. 8
『시와 정신』72호(202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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