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길에서

시/제5시집 2020. 5. 21. 08:22

둑길에서

 

 

반듯하게 걷지 않아도 좋다.

 

삶의 굽이만큼

구부러진 꼬부랑길

 

민들레꽃이 피었으면

한참을 쪼그려 앉아

함께 이야기하다 가도 좋고

 

풀벌레 노랫소리 들리면

나무로 서서 듣고 있다가

나비처럼 팔랑거려도 좋다.

 

달리지 않아도

재촉하는 사람 하나 없는 세상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둑길에 모여 있다.

 

2020. 5. 21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