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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언덕의 찻집에서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아있을 때 아름답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의 찻집에서
두 잔의 커피를 시켜놓고
홀로 커피를 마신다.
외로움이 커피 향으로 묻어난다.
창밖 먼 바다엔 어디로 가는지
배 한 척 멀어지고
유리창에
갈매기 소리들이 부딪혀 떨어진다.
이별을 말하던 날 빛나던 해당화는
다홍빛이 아직 다 바래지 않았는데
나는 왜 노을 지는 저녁이면 여기에 와서
쓸쓸히 바다에 취해있는가.
주인 없는 찻잔을 바라보며
긴 한숨 내뱉으면
그리움은 사랑보다도 달콤하다.
2020. 9. 11
『문학사랑』134호(2020년 겨울호)
『시문학』598호(202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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