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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유화油畫
새벽 갈매기 소리나 듣자고
손자 손 붙잡고 들어선 해수욕장엔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덧없이 버리고 간
지난밤 젊은이들의 유희遊戲의 흔적
우리는 하나씩 비닐봉지에 주워 담았다.
씨팔놈들 씨팔놈들
파도가 이만큼 들어와
욕하고 물러났다.
일곱 살 아이의
해맑은 도화지 위에
오래 남아있을 일그러진 유화油畫
햇살처럼 반짝이는 갈매기 소리가
파편破片이 되어
가슴을 찌르고 있었다.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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