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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處方篆을 쓰다
고희古稀 넘어 바다의 방언方言도 술술 들리니
사는 일에 걱정이 더 많아졌다.
바다의 큰 병 앓는 신음에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나 혼자 쩔쩔매며 약 한 첩 못쓰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래 바다를 사랑하는 게 약방문藥方文이다.
시詩로 외쳐서 세상을 바꿔보자 하고
처방處方을 내렸다.
바다는 어린애다.
다정하게 손잡아 주면 와락 안겨오다가도
조금만 섭섭해지면 토라져서 몇 날 며칠이고
태풍을 몰고 온다.
약이 쓰면 토해버리고 정을 떼면 아파한다.
가슴을 한없이 따뜻하게 데워놓자.
통통 튀지 못하도록 꼬옥 안아주자.
망팔望八의 길목에서 詩시로 처방전處方篆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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