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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만선滿船
엊그제 통통배 타고 바다에 나가
부유浮游하는 대양의 상처를 건져
만선滿船으로 돌아왔다.
바다의 숨소리가 편안해졌다.
한사코 개화開花를 망설이던 해당화도
오늘아침 방긋 웃음 한 송이 피웠다.
고깃배에 가득
플라스틱이며 비닐봉지를 채운 후
흐뭇하게 웃는 아비를 보고
아들은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바다를 푸르게 전해주려는
아비의 애타는 마음 알기나 할까.
만선滿船의 노을 날개 아래로
약간 기울었던 지구의 밸런스가
바로잡히고
갈매기 노랫소리에 윤기가 묻어난다.
아직도 칭얼대는 미역들 어린 새순에게
격려激勵의 박수처럼
해당화 향기를 띄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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