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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후리
작은 목선들이 통통거리며
그물에 바다를 가두어두면
양쪽의 줄 사이에 걸려있는 바다
바다의 저 거대한 뚝심
어잇차 어잇차
온 동네 사람들 모여 바다를 당긴다.
손끝에 걸린 줄을 통해서
바다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바다야 버티지 마라
개도 아이들도 모두 나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백사장에는
줄 끝을 잡은 뒷산도 거들고 있다.
꽹과리 소리 높아질수록
마을도 들썩들썩 일어나 어깨춤을 추고
먼 수평 반짝이는 햇살 아래
버티는 바다의 뒤꿈치에서 일어나는
하이얀 풍랑
사람들의 마음마다 함성이 일면
한 끝씩 접혀가는 바다의 투지
힘주어 딛고 있는 힘줄이 끊어지며
황혼 아래 누워있는 실신失神의 바다
어잇차 어잇차
지난겨울 춤추던 폭풍의 칼날이 눕고
몇 사내가 버리고 간 유언이 빛나고
끌려온 바다는
우리들의 발밑에서 헐떡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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