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중독되다

바다에 중독되다

 

 

포말泡沫처럼 부서지면 다시

피어나지 못하는

인생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

배를 타고 나가면 무한한 자유가 범람하는

사나이 삶만 생각하는 거다.

 

어디로 향하든지 모두 길인 바다

수면을 차고 떠오른 달이

암청색 물결마다 반짝이는 알을 낳을 때

! 절대로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사내는

짭조름한 바다의 체취 만 맡아도 기침을 한다.

 

중독되는 건 잠깐이지만

벗어나는 건 불가능한 바다의 매력

일만 대의 주사를 맞아도 치유할 수 없는

클레오파트라보다 더 치명적인

바다의 유혹이여

 

바다를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지만 말고

바다를 가슴 가득 끌어안아야지.

비워지면서 더욱 가득 채워지는 내 안의 바다

수평선으로 먼저 떠났던 우리의 절망들이

신선한 아침을 예인하여 돌아오고 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