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나를 염장鹽藏시킨다

 

 

바다와 사랑에 빠지면서

나는 사랑을 얻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겨울 바다처럼 삭막하던 얼굴에

동백꽃 향기 부드러운

웃음을 하나 장착裝着하게 되었다.

 

뒷골목처럼 어둡고 좁아터진 흉금胸襟

수평선만큼이나 넓혀 놓고

 

갈매기 노래 같이 달콤한 말과

파도의 근육보다 더 단단한 의지를

내 삶의 행보行步에 옮겨 심었다.

 

바다와의 사랑은 나를 염장鹽藏시켰다.

적당히 간이 배어

맛깔 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