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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친구
산책할 때마다
몰티즈를 앞세우는 김 여사에게
진돗개도 셰퍼드도 다 쟤네들이듯
작은 동력선을 타고 바다로 나온
어부 엄 씨에게는
갈매기도 파도도 다 쟤네들이다.
바다에서 만나는 것들은
모두 자식이고 친구다.
평생을 괴롭혀온 폭풍도
못된 친구처럼 미워하다 정이 들어
한 몇 달 안 찾으면 궁금한데
이웃집에 마실가듯
불쑥불쑥 험한 길 찾아온다고
바다는 하루 종일 쫑알거린다.
사랑하는 것엔 죄가 없다.
바다와 어깨동무를 풀지 못하는
엄 씨는 피도 바다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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