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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의 봄
학동 해변에서 밀물소리를 듣는다.
남쪽 바다엔 봄이 일찍 와서
몽돌 위를 타고 넘는
밀물소리에
질펀한 가락이 묻어있다.
도다리쑥국 먹으러 온 바다 사내들은
막걸리 몇 잔에 안주 삼아
한려수도의 봄 얘기 한창인데
사투리마다 배어있는 갯냄새에는
동백꽃 향기 가득 피어난다.
입이 무거운 무인도에는
꽃들이 몰래 진단다.
막걸리 맛처럼 시금털털한
세상 험한 일들 씻으러
배타고 한 번 휭하니 돌다 올까나.
물안개 옅어지는 수평선 너머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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