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시조/제3시조집 2022. 8. 19. 14:59

도라지꽃

 

 

아버지 웃음 속엔 눈물이 숨어있다

장마가 길던 그 해 둘째 형 잃은 새벽

내 등을 두드려주며 살짝 던져 주던 미소

 

거적에 둘둘 말아 지게에 얹어 산에 갈 때

아버지 속울음이 걸음마다 싹을 틔워

하이얀 도라지꽃으로 슬픈 웃음 피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