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을 때 아름답다

 

 

가을은

오래 묵혀두었던 그리움을

꺼내보게 하는 계절

 

은행잎마다 내려앉은

노란 그리움에 같이 물들다 보면

서랍 속에 넣어둔 편지를 읽게 된다

 

그리움은 나비이다

 

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

갈바람 한 줌에도

무수히 날아오르는 그리움의 군무

 

진정한 그리움은

너에게 닿지 못 한다

간절함의 무게로 떨어져 흙이 된다

 

줍지 마라

흘러간 사랑은

흙이 묻은 채 그냥 놓아두어라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을 때 아름답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