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무덤에서

 

 

흠 있는 것들끼리 거기 모여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준다

 

깨어진 것들끼리 거기 모여서

서로의 절망을 다독여준다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은 모르리라

이렇게 어둡고

추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삶의 받침대에

손때 한 번 못 묻히고

 

지옥 불 나오자마자

산산이 깨어진 목숨이 있다는 것을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