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추운 일이다
아직 예순도 다 저물지 않았는데
당신의 가을엔 일찍 눈이 내렸다
사방으로 쪼그라든 당신의
영혼을 보니
우리가 걸어온 길들이 지워지고 있었다
아직 내 청춘의 푸른 설렘은
나비인양 파닥거리는데
당신은 그만 어깨동무를 풀려하는가
동백이 피면 겨울을 건너뛸까
아침마다 아리셉트를 챙겨 먹이며
삼월을 마중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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