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歌·2

 

 

短歌·2



나의 검은 구두발이 털을 세우고

조용한 너의

믿음 속으로 들어간다

돌부리를 걷어 차면서 주먹을

내두르면서

긴 뿌리 끝 담담한

너의 바다에 도전한다

수천의 자갈 소리로

온몸 기름을 다 태워 불을 밝히고,

빈 뼈만 하얗게 죽어 있어도

너의 독경 소리는 아직

나의 가슴에

한 송이의 연꽃도 피우지 못한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