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으니 다행이다

시/제7시집 2026. 5. 18. 22:37

살아있으니 다행이다

 

 

아내의 문은 열린 듯 닫혀있다

곁에 있어도 늘 천 리 밖이다

텅 빈 듯해도 단단한 내면

그 안으로

나는 들어갈 수가 없다

나의 노을 녘은

당신의 비틀걸음에 묻혀간다

해맑게 웃어도

왜 내 안식의 방울소리는 붉은색이냐

가끔은 발을 묶은 청홍 실을

끊고 싶지만

달빛에 비친 당신의 골진 얼굴을 보며

그래도 살아있으니 다행이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