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

시/제7시집 2026. 9. 18. 21:53

가을 산책

 

 

가을날 산책을 하다

벤치가 유혹을 하면

정확히 반은 비워놓는다

 

앉아도 될까요

묻는 사람 있으면

거긴 임자 없습니다

햇살처럼 웃어주며

 

내가 한 포기

쑥부쟁이 꽃처럼 피어있을 수 있다면

자는 듯 깬 듯 향기를 걸치고

맑은 가을로 고여 있을 수 있다면

 

자러 가다가 잠깐 노래하는

까치 소리도

단풍 든 마음처럼 편안하겠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