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月

 

三月




고층 빌딩 위에 까맣게

애드벌룬 하나

젊음은 자꾸만 날아 오르려 하고

도시는 한사코

줄을 당기고 있다.


겨울이 갇혀 있던

손수건만한 나의 뜨락에

분홍빛 바람기로 피어난

진달래꽃 한 송이


아침에 씹은 풋나물들은

햇살같은 웃음으로 살아 올라서

만나는 사람마다 손잡아 흔들고 싶은

마음은 몽롱한 봄안개


실비 그치면

산꽃이 폭죽처럼 터져 나오고

눈물이 많은 나무는

더욱 고운 새순을 피워 내리라.


영롱한 새 소리에 청람빛 하늘이 녹아

불꽃으로 타오르는 三月에

금광을 캐듯 눈 속에 묻혔던

사랑을 캐보자

소녀야!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