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친구에게

시/제7시집 2024. 8. 14. 15:23

혼자 사는 친구에게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나 다 똑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평생을 등 기대고 부대끼며 살다가

나들이 끝내고 돌아가는 것

손 흔드는 뒷모습 허전하지 않게

씨앗 몇 알갱이 떨어뜨리고

큰 나무로 자라게 거름이나 주면서

싸우며 사는 것이 참 인생이라는 것

아이들 많은 집안은 가난해도 부자이다

자식들 꿈들은 모두 다 내 재산이다

허공 높이 소망을 연처럼 띄워놓고

하늘까지 오르도록 줄 함께 잡고 버티다 보니

이제 나는 알겠다

기르는 게 두려워 외롭게 사는 것보다

날마다 전쟁이라도

웃을 일 풍성한 게 행복이라는 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