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비가 와도 젖지 않는다. 세상의 눈물나는 일들은 모두 바다에 모여 있다. 바다는 스스로 늘 제 몸을 닦고 있지만 이미 흠뻑 젖어 더 이상 젖을 곳이 없다. 세상이 버리는 아픔, 모두 꽃으로 피울 수는 없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엄기창 시인. 고희(古稀)를 맞은 그가 2022년 임인년(壬寅年) 벽두 해양을 주제로 한 시집 ‘바다와 함께 춤을’(도서출판 시문학사)을 출간해 눈길을 끈다. 바다를 시적 대상으로 삼아 깊은 성찰로 이를 형상화하고 내면화한 기획력과 독창성이 돋보인다.

그는 제1부 바다의 아픔, 제2부 일어나라 바다야, 제3부 출항의 아침, 제4부 남포동은 잠들지 않는다 등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 ‘슬픈 바다’, ‘항구의 가을’, ‘처방전을 쓰다’, ‘바다는 가슴에 발자국을 찍지 않는다’, ‘출항의 아침’, ‘바다는 나를 염장(鹽藏)시킨다’, ‘초도에 내리는 별빛’, ‘태종대 안개꽃’ 등 총 75편의 작품을 담았다. 

그는 적조, 해양쓰레기, 기름·방사능 유출, 온실가스, 공장 폐수 등으로 오염되고 훼손된 바다의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자연 그대로의 바다로 복원시킬 수 있을지를 고찰하며 환경과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그것이 우리의 새로운 희망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서정과 서사로 엮었다.  

바다가 처한 아픔을 진단하고, 바다를 향한 인간의 진심 어린 사과와 격려, 예찬을 노래한 시인은 “세계가 바다의 소중함을 새삼 인식하고 바다로 눈을 돌리는 신해양시대에 우리가 해양 르네상스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오늘날의 해양 환경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다 곁에 살면서 바다와 친구로 산 경험이 많다고 할 순 없다고 한 그는 “많은 분들의 바다 경험을 간접체험으로 빌려오고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좋은 해양 시를 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병호 시인은 “바다에 대한 다각도의 집중적인 시적 성찰을 통해 자연주의와 생태주의 세계관을 표상하고 있는 엄기창 시인은 완전하고 이상적인 삶의 모델로 순수한 바다와 더불어 사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소박하고 조촐한 생활을 제시한다. 그는 바다의 순수성을 그리워하는 낭만주의자로서 유랑의 자유와 초월의 욕망, 도취의 행복을 꿈꾸고 있다”고 평했다.

1975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엄기창 시인은 대전문인협회 시분과 이사·부회장, 문학사랑협의회장 등을 역임했고, 대전시문화상·정훈문학상·대전문학상·호승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가슴에 묻은 이름’, ‘서울의 천둥’, ‘춤바위’, ‘세한도(歲寒圖)에 사는 사내’ 등이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뉴스경남 유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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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밝히는 등불처럼…

엄기창 관련 기사 2020. 7. 7. 18:32

온 세상 밝히는 등불처럼…

  •  최일 기자
  •  승인 2020.07.06 17:10
  •  

엄기창 시인, 시조집 ‘거꾸로 선 나무’ 출간

 

꽃 피면 오마하고 손 흔들며 떠난 사람
물에 지는 꽃 그림자 쑥국새만 울고 가네
그리움 먼 하늘가에 구름으로 나부낀다

-‘그리움’ 전문


------------------------------------------------------------

엄기창 시인

코로나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고, 나라는 어지러워지고, 세상은 점점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정의롭지 않은 이가 정의를 앞세우고, 오물 범벅인 권력자가 위세를 떨친다.

어수선한 시절, 세월에 떠밀린 시인은 어느새 고희(古稀)의 고개에 접어들었고, 그는 거꾸로가 아닌 바로 선 나무를 꿈꾸며 세상을 관조(觀照)한다. 닫힌 마음을 다시 열고, 상처를 치유하는 노래를 한다.

청라(淸羅) 엄기창 선생이 2020년 여름 시조집 ‘거꾸로 선 나무’(오늘의문학사)를 출간했다. 지난 2016년 ‘봄날에 기다리다’에 이어 4년 만에 선보인 두 번째 시조집이다.

자신의 시조(時調)가 산골 물소리처럼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그는 1부 ‘내 마음의 꽃밭’, 2부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3부 ‘참사랑은 시들지 않는다’, 4부 ‘미소가 따라와서’, 5부 ‘고희(古稀) 고개에서’ 등으로 구성된 이번 시조집에 ‘능소화’, ‘가시연’, ‘설일(雪日)’, ‘서해의 저녁’, ‘춘일(春日)’, ‘생가 터에 앉아’, ‘황혼 무렵’, ‘세월의 그림자’, ‘자연법’, ‘코로나에 갇힌 봄’ 등 총 90편의 작품을 담았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마음이 흐르는 대로 강물처럼 흘러가고 싶다는 청라 선생은 슬픈 사람에게는 위안을, 기쁜 사람에게는 더 큰 환희가 되어 온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과도 같은 시조를 독자들에게 선물하며 절절한 그리움을 전한다.

충남 공주가 고향으로 1975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대전문인협회 시분과 이사 및 부회장, 문학사랑협의회장 등을 역임했고, 대전시문화상·정훈문학상·대전문학상·호승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가슴에 묻은 이름’, ‘서울의 천둥’, ‘춤바위’, ‘세한도(歲寒圖 )에 사는 사내’ 등이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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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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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금강] 금강 - 엄기창(1952~)


김완하(시인·한남대 교수)

김완하 시인·한남대 교수

 

 

강 윗마을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초록빛 섬에
물새는 늘 구구구
꿈꾸며 산다.
숨 쉬는 물살 그 가슴에
한 송이씩
봉숭아 꽃물 빛 불이 켜지면
미루나무 그늘을 덮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새,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말갛게 씻겨
모래알로 가라앉고
혹은강둑 이름 모를 풀꽃으로 피는데
강심에 뿌리 내린 바위야
나도 이 비단결에
곱게 새겨지는 이름으로 남고 싶다.


이 세상 마을은 모두 강 윗마을과 강 아랫마을로 나뉜다. 그래서 두 마을 사이 강은 흐른다. 강의 흐름은 윗마을과 아랫마을 이야기 잇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강이 흐르면 사람들 모여들어 더 큰 삶의 강을 펼친다. 그 강 위로 사랑을 나르는 구구구 물새들. 아, 아침 안개 걷히는 강둑 위로 이름 모를 풀꽃도 피어 우우우 노래한다. 강 속으로 힘차게 밀며 가는 물살 그 가슴에 봉숭아 꽃물 빛 등을 켠다.
사람들 삶은 강둑에 이름 모를 풀꽃으로 피어나 흐르는 물에 말갛게 씻긴다. 강은 시간을 쟁이며 흘러 고운 모래로 쌓인다. 누구라도 금강에 오면 비단결 순한 강 자락 위에 곱게 새겨지는 이름으로 살고 싶다. 그렇게 금강에 살면 금강을 닮고, 금강 닮은 아이를 낳고. 금강의 미소를 닮아 점점 금강으로 이어져 하나의 금강이 된다. 하여 진정한 금강으로 살아가는 자 백성 아니던가. 그가 바로 시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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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인탐방](20)시인 엄기창

엄기창 관련 기사 2018. 5. 15. 22:38

[지역문인탐방](20)시인 엄기창

25년 쉼없이 詩창작… 정제된 언어 호평

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2003년 11월 12일 수요일 제14면     승인시간 : 2003년 11월 12일 00시 00분
충남 공주 출생으로 25년여의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시 창작 활동을 펼쳐 온 시인 엄기창 선생은 1974년 시문학사가 주최한 제1회 전국 대학생 시 모집에서 '아침서곡'이라는 창작시를 통해 당당히 장원을 차지하며 문학에 대한 꿈을 현실로 옮기게 됐다.

그는 다음해인 1975년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함과 동시에 또다시 시문학사에 '아침바다'를 응모해 당선되며 문학계에 정식으로 등단하게 됐다.

이후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 시 창작을 위한 고뇌의 이슬을 마시는 등 정열적인 문학사랑을 키워 갔다. 쉽게 만들어진 시는 오래도록 독자의 마음에 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수십편의 시를 몇번이고 썼다 지우며 만족할 만한 시를 얻을 때까지 쉼없이 창작에 몰두했던 그는 1994년이 되어서야 첫 시집 '서울의 천둥'을 발표하게 됐다.

이렇듯 한 작품 한 작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공을 들여서 일까, 그의 첫 시집은 출간 당시 '언어의 경제적 원리를 모범적으로 보여 주는 것은 물론 어느 구절 하나 그냥 허술하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그는 첫 시집 발표 후에도 각종 문예지에 끊임없이 창작시를 게재하는 등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지만 두번째 시집은 내년쯤에나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저기 게재한 작품과 현재 집필해 놓은 작품이 한 권의 시집을 출간하기에는 충분하지만 한번 더 걸러야 하는 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올겨울 두번째 시집에 수록할 작품들을 정리할 계획이며 두번째 시집 출간과 함께 첫번째 시조집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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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엄기창 시집 '세한도에 사는 사내'] 시적 감수성으로 그려낸 '내면의 고백'
순백의 고결함 지향하는 열망 통해…자신의 내면 향한 지극한 자유로움
데스크승인 [ 10면 ] 2017.10.10  최일 기자 | choil@ggilbo.com  
  
 

'이 가을에'

술잔에
들국화 한 송이 띄웠다

아! 가을 냄새

술 마시고
나는 가을에 취해버렸다

인생 뭐 별거 있는가
웃으며 살면 그만이지

넘기 힘든 고개도
한 발 한 발
넘다 보면 정상이라네

찌푸려 살지 말고
가을이 오면
그냥 단풍이 되세


-‘이 가을에’ 전문

---------------------

 

  
엄기창 시인

“네 번째 피우는 이 시집에서 한 송이 시라도 살아남아 누군가 단 한 사람만이라도 시에 꽂히게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에 환한 꽃을 피워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대전시문화상 문학 부문 수상자인 청라(淸羅) 엄기창 시인. 그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자신의 네 번째 시집 ‘세한도(歲寒圖)에 사는 사내’(도서출판 이든북)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1부 사랑의 미학, 2부 둥치에 핀 꽃, 3부 춤추는 산하, 4부 그리움에 날개 달아 등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사금파리’, ‘이 가을에’, ‘슬픔을 태우며’, ‘서낭나무’, ‘계룡산’, ‘솔숲에서’, ‘어떤 시’, ‘삶의 스승’ 등 76편의 작품이 길공섭 동구문화원장, 1976년 초임지였던 부여 남성중학교 시절 제자인 송양용 한전 대전충남본부 과장 등 7명의 지인이 찍은 운치 있고 멋들어진 사진과 어우러져 시사집(詩寫集, Poem&Photo)의 풍미를 풍긴다.

‘세한도에 사는 사내’에선 시인의 염결(廉潔)의식과 연민(憐憫)의식, 자족(自足)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엄기창의 시에서 염결의식은 지금까지 발표한 시인의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시적 지향이랄 수 있다. 시인은 세속성을 순백의 고결함으로 변화시키려는 갈망을 드러낸다. 그 갈망은 세상을 향해 있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향해서 지극한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국어교사로 남성중·갈산고·대전고·한밭고·충남고·대덕고·유성고·둔산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고 2014년 정년퇴임한 그는 “퇴임을 하고 무료한 날이 많아지면서 내게 시마저 없었다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을 한다. ‘고희(古稀)를 넘어 시를 소개받고, 시를 쓰는 즐거움에 암마저 나았다’는 한 시인의 말을 들으며, 시가 어떤 사람의 삶에는 밝은 등불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렇다. 시에 꽂히면 삶에 꽃이 핀다”라고 말했다.

1952년 충남 공주 태생인 시인은 공주영명고,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1973년 월간 ‘시문학’ 주최 제1회 전국대학생 백일장 장원을 차지한 후 1975년 ‘시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그간 시집 ‘서울의 천둥’(1993), ‘가슴에 묻은 이름’(2004), ‘춤바위’(2014), 시조집 ‘봄날에 기다리다’(2016) 등을 펴냈고, 호승시문학상, 모범공무원상 국무총리상, 대전문학상, 하이트진로문학상, 황조근정훈장, 정훈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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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문화상 수상

엄기창 관련 기사 2016. 9. 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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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임환·엄기창·이길식 씨 ‘대전시 문화상’

10월 12일 대전시청서 시상식

임연희 기자2016.09.29 13:25:16

▲대전시는 28일 문화상심사위원회를 열고 ▲예술부문 조임환 사진작가(왼쪽) ▲문학부문 엄기창 시인(가운데) ▲ 지역사회봉사부문으로는 이길식 한밭사랑봉사회 회원(오른쪽)을 각각 올해의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제28회 대전광역시 문화상 수상자로 조임환 사진작가와 엄기창 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 부회장, 이길식 한밭사랑봉사회 회원 등 3명이 선정됐다.

대전시는 28일 문화상심사위원회를 열고 ▲예술부문 조임환 사진작가 ▲문학부문 엄기창 시인 ▲ 지역사회봉사부문으로는 이길식 한밭사랑봉사회 회원을 각각 올해의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예술부문 수상자 조임환 사진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광역시지회 자문위원으로 한평생을 장인정신으로 흑백사진을 고집하며 디지털사진 시대 속에서도 흑백사진에 대한 전통성을 전파하고 있다.

조 작가는 사진계의 원로로 흑백사진의 작품성이 뛰어나며,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지역 문화예술계에 귀감을 보여주고 있어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문학부문 수상자 엄기창 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 부회장은 교직에 있으면서 문학도들을 지도하고 학생문학 단체를 육성하는 등 후진양성에 기여한 바가 크고, 최근에도 시조집을 내는 등 줄기찬 창작노력․실험정신으로 한국 문학 저변 확대에 공헌한 면이 높이 평가되었다.

지역사회봉사부문 이길식 한밭사랑봉사회 회원은 봉사활동단체 회장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순수하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어려운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환경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서 봉사활동을 전개한 점이 인정되었다.

대전시는 이번에 선정된 3명의 문화상 수상자에 대해 오는 10월 12일  오전 11시 시청 대강당에서 문화원의 날 기념행사 때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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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기다리다

엄기창 관련 기사 2016. 6.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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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청라 엄기창 시인 첫 시조집 '봄날에 기다리다' 출간
데스크승인 [ 10면 ] 2016.06.07  최일 기자 | choil@ggilbo.com  
  
 
  
 

내 행복

듬뿍 풀어

시조 한 수 빚는다



툰드라의 가슴마다

햇살 씨앗 깊게 심어



벌 나비

날갯짓하게

봄꽃 가득 피우려고



-‘시조 쓰는 이유’

-------------------

나이가 들수록 아이가 된다고 한다. 이순(耳順)과 칠순(七旬)의 중간에 서 있는 그도 점점 애가 되어 가나 보다. 넉넉한 엄마의 품이 그립고, 누님의 따스한 품이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린다고 노래하니 말이다.

고교 국어교사 출신으로 지난 2014년 대전 둔산여고에서 퇴임한 청라(淸羅) 엄기창(嚴基昌) 시인이 첫 시조집 ‘봄날에 기다리다’를 상재했다.

“‘누님’이란 말은 ‘어머니’란 말과 함께 가장 정다운 이름입니다. 몇 년 전 누님의 부음 소식을 듣고 대구까지 울면서 갔습니다. 밀양 땅에 묻고 돌아와서도 봄날 앵두꽃 필 때쯤이면 하염없이 누님을 기다립니다.”

그는 1부 생명의 꽃대 하나, 2부 부처님의 날개, 3부 재래시장에 부는 바람, 4부 내 사랑 나의 조국, 5부 기억의 저편 등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 ‘세우(細雨)’, ‘죽림(竹林)의 저녁’, ‘극락교에서’, ‘폐사(廢寺)의 종’, ‘폐지 노인’, ‘인동초(忍冬草)’, ‘내 사랑 보문산’, ‘장아리골’, ‘이순(耳順)’, ‘퇴임(退任) 이후’ 등 105편의 작품을 실었다. 

엄기창 시인은 다양한 시적 관심사를 정격의 시조(時調) 속에 조화롭게 우려냈다. 자유시와 함께 시조를 짓는 시인답게 그는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적 사유와 감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고, 내용적으로도 다채로운 빛깔로 시조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권갑하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은 “엄기창 시인은 시적 대상에 진솔하게 접근하는 시적 진정성으로 고답적(高踏的)이지 않은 현대 서정시조의 색채를 잘 드러냈다. 그것은 비우고 내려놓는 불교적 사유와 일생을 교육자로 살아온 절제된 삶의 품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195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엄기창 시인은 공주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1973년 월간 ‘시문학’ 주최 제1회 전국대학생 백일장 장원을 차지한 후 2년 뒤 시문학 추전으로 등단해 시집 ‘서울의 천둥’, ‘가슴에 묻은 이름’, ‘춤바위’ 등을 출간했다. 호승시문학상·대전문학상·정훈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대전문인협회 부회장, ㈔문학사랑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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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정훈문학상 대상 시상

엄기창 관련 기사 2015. 12. 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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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마당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 "부끄럽지 않은 작품쓰는 문인될 것"
엄기창 시인 대상 소감 밝혀…'받고 싶었던 상 수상에 영광"
데스크승인 [ 18면 ] 2015.12.11  최일 전우용 | choil@ggilbo.com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이 10일 한남대 56주년기념관에서 열려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작품상 수상자인 이태진 시인, 이광희 금강일보 사장, 곽우회 정훈문학상운영위원장, 대상 수상자인 엄기창 시인, 리헌석 ㈔문학사랑협의회 이사장.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충남 공주 출신의 엄기창 시인이 ‘제14회 정훈문학상’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본보 11월 10일자 1면 보도>

금강일보사와 ㈔문학사랑협의회는 10일 한남대 56주년기념관에서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을 갖고 엄기창 시인에게 대상을, 이태진 시인에게 작품상을 수여했다.

엄기창 시인은 “꼭 받고 싶었던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고향을 빛낸 선배시인, 대전 문학의 지평을 연 정훈 선생의 이름이 붙여진 상이라 그렇다”라며 “부끄럽지 않은 좋은 작품을 쓰는 문인이 되고, 지역 문학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 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진 시인은 “부족한 저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순수한 시간은 문학을 접하는 순간이다. 시인의 마음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단단히 묶어두는 연습을 계속 배우고 익혀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1975년 월간 ‘시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엄기창 시인은 지역 문단에서 순수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재학 시 ‘시문학’ 주최 전국 대학생 공모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바 있는 엄 시인은 대전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학교육연구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태진 시인은 2007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고, 대전예총에서 40세 이하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제11회 대전예술신인상’을 수상했다. 한남대 시설관리팀 직원으로 재직하면서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달의 책’ 선정위원 겸 사무간사를 맡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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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문학상 대상 수상 보도

엄기창 관련 기사 2015. 12. 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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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정훈문학상 대상에 엄기창 ‘춤바위’
데스크승인 [ 1면 ] 2015.11.09  최일 기자 | choil@ggilbo.com  
  
엄기창 시인(좌), 이태진 시인
  
 

금강일보사와 ㈔문학사랑협의회가 공동주관하는 ‘제14회 정훈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엄기창 시인의 시집 ‘춤바위’, 작품상 수상작으로 이태진 시인의 시집 ‘슈즈를 타고’가 각각 선정됐다.

정훈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 6일 금강일보 회의실에서 곽우희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이 총 41명의 응모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이같이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1975년 월간 ‘시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엄기창 시인은 지역 문단에서 순수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재학 시 ‘시문학’ 주최 전국 대학생 공모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바 있는 엄 시인은 대전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학교육연구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태진 시인은 2007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고, 대전예총에서 40세 이하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제11회 대전예술신인상’을 수상했다. 한남대 시설관리팀 직원으로 재직하면서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달의 책’ 선정위원 겸 사무간사를 맡고 있다.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은 내달 10일 한남대 56주년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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