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노을

 

계족산 노을

마음 시린 날 저녁

계족산 정상에 서면

어린 날 봉숭아꽃

지천으로 날리는 하늘

계룡산 넘어가는 햇살 속에 번진

하늘의 미소가

용화사 저녁 종소리와 만나

환한 웃음으로 핀다.

성벽의 이끼마다 얼룽이는

노을에 몸을 담그면

삶은 허허로운 바람 같은 것

눈물 많은 사람들 꿈밭을 덮어주라는

어머님 손길같이 따스한 홑이불 하나

하늘의 음성


e-백문학3(2020)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