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이불

시조/제3시조집 2025. 10. 20. 08:01

달빛 이불

 

 

새벽달 조명처럼 으스름 비춘 침대 위에

주름살 자글자글 꽃무늬 진 여자 하나

여려서 억센 체하는 들풀 같은 사내 하나

 

꿈결인 듯 손을 잡고 살아온 세월인데

자다가 문득 깨니 단풍처럼 물든 가을

눈물로 달빛 끌어다 시린 숨결 덮어주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