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탑(塔)을 세우소서

 

큰 탑(塔)을 세우소서

― 冬初 조재훈 선생님 회갑을 축하하며

江 가에 서 계실 때, 당신은

강물이었습니다.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물의 말씀으로

어린 제자들 목마른 곳 촉촉이 적셔주는

당신은 강물이었습니다.


山 곁에 서 계실 때

당신은 큰 산이었습니다.

높은 곳을 향하여 솟는 산의 말씀으로

용기를 잃을 때마다 묵묵히 지켜주는

당신은 큰 산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람이 되어 품을 떠났어도

사방으로 귀를 열어두시고

작은 보람에 박수쳐 주시고

슬픈 일에도 눈물 나눠주셔서

당신이 계신 공주는 언제나 고향입니다.


곱게 접혀가는 세월의 그림자마다

반짝이며 살아 오르는

당신의 모습을 우러러 보며

제자들 위해 사신 삶의 나무에

태풍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을

따뜻한 그 사랑 녹여 더 큰 塔을 세우소서.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