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횃불

-길림 문학사랑성립成立 5주년을 축하하며

 

 

눈 감으면 들린다.

삭풍 몰아치는 북녘 땅

하이란강 물소리와 말 달리는 소리가.

 

구국救國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조들의 고귀한 씨앗

툰드라의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서

거대한 화원花園을 이뤘나니

 

모든 것을 쇳물로 녹여

저희 몸에 덧입히는

중화中華의 불가마 속에서도

 

백두白頭의 얼 굳게 지켜

교목喬木처럼 둥치 키워가는

길림 문학사랑성립成立 5주년에 박수를 보내노라.

 

먼지처럼 쌓이고 쌓인 고난의 역사

자양분 삼아

어깨동무하고 오순도순 걷다가 보면

 

긴 겨울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동방의 횃불로 서리.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