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연휘


오이풀꽃과 고추잠자리

 

 

네가 오이풀꽃으로 홍사초롱 밝혀든다면

나는 고추잠자리로

네 기다림 위에 날개를 쉬겠네.

우리들의 늦여름은 소리 없이 달려서

초록 사랑 빛바랠 날은 얼마 남지 않았네.

흔들어 봐요. 하늬바람아

때로는 오이풀꽃 도리도리해도

한 몸인 듯 돌이 되겠네.

 

 

2017. 2. 13

심상 20176월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