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독백

 

 

비 그치자

봄꽃들이 한꺼번에 화르르 타올랐다.

계절이 서둘러 가는 산마루에서

소용돌이치는 시간의 결을 들여다본다.

우리들의 사랑은  옛날처럼

순차적으로 피어났으면 좋겠다.

매화가 질 때쯤

벚꽃이 피고

벚꽃이 질 때쯤 철쭉꽃이 피고

지천으로 널려 폈다

일시에 지고 마는 꽃이 아니라

질릴 때쯤 새 꽃으로

연달아 피어나는 사랑이고 싶다.

 

 

2018. 4. 9

문학사랑127(2019년 봄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