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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20 여승 1
글
여승
여승은
남탕으로 들어갔다.
수많은 사내들이 놀라
소리를 질렀다.
여승은 합장했다.
불법에 몸을 담근 승려에게는
남자냐 여자냐는 의미가 없습니다.
남자들의 대가리가
힘차게 꺼떡거렸다.
남자란 저렇게 생긴 거구나
여승은 가을 달밤 귀뚜리 울 때
콩콩 뛰던
설렘 하나 또 씻어냈다.
문에 다다른 여승의 이마에
백호白毫가 돋아났다.
2018.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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