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가교리

 

 

마곡사에서 떠내려 온

염불소리가

마음마다 법당 하나씩 지어주는 곳

 

눈빛이 풍경소릴 닮은 사람들

웃음 속에 냉이 향이

은은히 풍겨오는 곳

 

뒷산 뻐꾸기 노래

몸에 배어서

그냥 하는 말 속에도 가락이 흘러

 

지금도 내 노래의 곧은 줄기는

어릴 때 고향이 귓속말로 넣어준

그 목소리다.

 

 

2019. 5. 1

『대전문학』92호(2021년 여름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