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造船所에서

조선소造船所에서

 

 

안벽岸壁에 계류된 미완성의 배들은

날마다 푸른 바다로 나가고 싶어

날개를 턴다.

 

밤이면 아무도 몰래

떨어진 몸체들을 서로 부르며

바다로 나가는 꿈을 꾼다.

 

꼼꼼한 손길들이 다듬고 또 다듬느라

조선소造船所의 시간은

초침이 늦게 돌지만

 

기적汽笛 소리 바다를 울리며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는 배

 

갈매기들 모국어母國語

떠들며

배 뒤를 따르고 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