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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12 낮달
글
낮달
새 신을 사시고도
어머닌 오래도록 헌 신을 기워 신으셨다
찢어진 데가 또 찢어져 발가락이 나와도
시렁 위에 모셔둔 신발은 절대 꺼내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저 건너로 가시고 난 후
너희들이나 신으라고 어머니 벗어놓고 간
하얀 고무신 한 짝
어머니
저승의 주막집까지
맨발로 절뚝이며 가셨는가요
오늘도 끼니 거르신
창백한 얼굴이 가을 하늘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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