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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 고향 가교리
눈뜨면
내려오는
남가섭암 목탁소리
풀꽃 향 피워내는
태화산 골물소리
고향은
소리로 남아
큰 똬리를 틀었다
마음을
씻어내던
장다리골 뻐꾸기 소리
눈 감으면 감겨오는
어머니 웃음소리
내 시에
가락이 살아
우레처럼 울린다
글
불타는 시월
친구는 혼자 화를 내다
절교를 선언하고 돌아가고
나는 접시에 고기처럼 쌓인 폭언을
안주삼아
눈물로 소주를 마신다
창밖엔 우리 나이만큼의 가을이 익고 있다
불판의 열기처럼 분노로 달궈졌던 친구
다 늙은 나이에 무슨 미련이 남아서
시국 얘기 한 마디에 산산조각 낸
오십년 우정
한 쪽으로만 배가 기운다는 건
침몰하고 있다는 일이다
몇 잔 마신 취기에 어지럽게 뒤섞여
노을인양 출렁거리는
불타는 시월
보호글
5월 산행
2025. 6. 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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