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가시

 

 

탱자나무 큰 가시는 누군가를 찌르려고

한사코 침을 세운 것은 아니다.

 

탱자의 신 맛에 욕심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허공을 향해 그냥 솟았다가

탱자 빛깔로 물들어 무디어질 것이다.

 

세상에는

보이는 가시보다

보이지 않는 가시가 무서운 법이다.

 

네 혀는

누구를 해치려고 그렇게 날카로운 것이냐

탱자나무 가시보다 더 크고 험상궂은

감춰진 가시

 

남의 속살을 헤집어

아프게 하고

피를 흘리게 하고

그래서 네가 빛나는 것이 무엇이 있느냐.

 

찌르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네 숙명이 슬프다.

세우는 것보다 세상을 무너뜨리는

너희들의 성때문에

 

깃발 들고 목소리 큰 자들은

양지쪽에 모여들고

입 다문 정의로운 사람들은

그늘로 밀려나고 있다.

 

가시 풀 무성하게 우거지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보며

철없던 시절

박수치며 환호하던 그 손으로

 

그 손에 쥐어진

내 한 표의 힘으로

너희들을 봉인封印한다.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고

가꿀 줄 아는 사람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2015. 12. 29

문학저널163(2017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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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무덤

시조 2015. 12. 25. 11:04

도자기 무덤

 

 

살점마다

쌓인 한만큼

달빛을 

머금었다.

 

삶의 

받침대에

손때 한 번 

못 묻히고

 

지옥 불 

나오자마자

깨져버진 생명들아!

 

2015.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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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정훈문학상 대상 시상

엄기창 관련 기사 2015. 12. 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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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마당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 "부끄럽지 않은 작품쓰는 문인될 것"
엄기창 시인 대상 소감 밝혀…'받고 싶었던 상 수상에 영광"
데스크승인 [ 18면 ] 2015.12.11  최일 전우용 | choil@ggilbo.com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이 10일 한남대 56주년기념관에서 열려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작품상 수상자인 이태진 시인, 이광희 금강일보 사장, 곽우회 정훈문학상운영위원장, 대상 수상자인 엄기창 시인, 리헌석 ㈔문학사랑협의회 이사장.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충남 공주 출신의 엄기창 시인이 ‘제14회 정훈문학상’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본보 11월 10일자 1면 보도>

금강일보사와 ㈔문학사랑협의회는 10일 한남대 56주년기념관에서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을 갖고 엄기창 시인에게 대상을, 이태진 시인에게 작품상을 수여했다.

엄기창 시인은 “꼭 받고 싶었던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고향을 빛낸 선배시인, 대전 문학의 지평을 연 정훈 선생의 이름이 붙여진 상이라 그렇다”라며 “부끄럽지 않은 좋은 작품을 쓰는 문인이 되고, 지역 문학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 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진 시인은 “부족한 저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순수한 시간은 문학을 접하는 순간이다. 시인의 마음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단단히 묶어두는 연습을 계속 배우고 익혀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1975년 월간 ‘시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엄기창 시인은 지역 문단에서 순수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재학 시 ‘시문학’ 주최 전국 대학생 공모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바 있는 엄 시인은 대전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학교육연구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태진 시인은 2007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고, 대전예총에서 40세 이하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제11회 대전예술신인상’을 수상했다. 한남대 시설관리팀 직원으로 재직하면서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달의 책’ 선정위원 겸 사무간사를 맡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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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문학상 대상 수상 보도

엄기창 관련 기사 2015. 12. 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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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14회 정훈문학상 대상에 엄기창 ‘춤바위’
데스크승인 [ 1면 ] 2015.11.09  최일 기자 | choil@ggilbo.com  
  
엄기창 시인(좌), 이태진 시인
  
 

금강일보사와 ㈔문학사랑협의회가 공동주관하는 ‘제14회 정훈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엄기창 시인의 시집 ‘춤바위’, 작품상 수상작으로 이태진 시인의 시집 ‘슈즈를 타고’가 각각 선정됐다.

정훈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 6일 금강일보 회의실에서 곽우희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이 총 41명의 응모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이같이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1975년 월간 ‘시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엄기창 시인은 지역 문단에서 순수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재학 시 ‘시문학’ 주최 전국 대학생 공모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바 있는 엄 시인은 대전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학교육연구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태진 시인은 2007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고, 대전예총에서 40세 이하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제11회 대전예술신인상’을 수상했다. 한남대 시설관리팀 직원으로 재직하면서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달의 책’ 선정위원 겸 사무간사를 맡고 있다.

제14회 정훈문학상 시상식은 내달 10일 한남대 56주년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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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시조 2015. 12. 5. 11:16

제비꽃


이파리 하나라도 들킬까봐 움츠리고

풀 뒤에 숨어 읊조리는 자줏빛 저 고백을

가다가 쪼그려 앉아 하염없이 듣고 있네.


201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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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횃불

-길림 문학사랑성립成立 5주년을 축하하며

 

 

눈 감으면 들린다.

삭풍 몰아치는 북녘 땅

하이란강 물소리와 말 달리는 소리가.

 

구국救國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조들의 고귀한 씨앗

툰드라의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서

거대한 화원花園을 이뤘나니

 

모든 것을 쇳물로 녹여

저희 몸에 덧입히는

중화中華의 불가마 속에서도

 

백두白頭의 얼 굳게 지켜

교목喬木처럼 둥치 키워가는

길림 문학사랑성립成立 5주년에 박수를 보내노라.

 

먼지처럼 쌓이고 쌓인 고난의 역사

자양분 삼아

어깨동무하고 오순도순 걷다가 보면

 

긴 겨울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동방의 횃불로 서리.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