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시/제5시집 2019. 11. 22. 08:48

평화

 

 

평화는

나만 착하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굶는 이웃에게 밥을 주고

내 힘을 깎아내 어깨를 맞춰주고

나 혼자만 칼을 버린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아!

모두 잃은 후 목선을 타고

이 나라 저 나라로 목숨을 구걸하러 다니려느냐.

평화는 내가 약해져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주 강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019. 11. 22

충청예술문화93(2019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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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시/제5시집 2019. 11. 5. 08:31

도담삼봉

 

 

도담삼봉을 보고 돌아온 날 저녁

꿈길로 따라와

내 마음에 집을 지었다.

자동차 소리에도 맑은 물 찰랑거리고

물에 어린 단풍은

꽃 비녀를 꽂아놓은 듯하다.

두루미 한 마리 구름을 물고 있다가

날개를 활짝 펴 삼봉 선생을 찾아가는고.

빈 나루에는 배 한 척만 떠있고

산 그림자는

전설처럼 길게 누워있다.

단양에 다녀와

도담삼봉을 품고 살아가니

신선의 마을에 사는 듯 마음이 한가하다.

 

 

2019. 11. 5

문학사랑130(2019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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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의 빛깔

시/제5시집 2019. 11. 3. 07:35

나이의 빛깔

 

 

나이는 마음이다.

 

스물이라 생각하면 가슴에서

풀잎의 휘파람 소리가 나다가도

일흔이라 생각하면

은행잎 노란 가을이 내려앉는다.

 

일흔이라도

스물처럼 살자.

언제나 봄의 빛깔로 살아가자.

 

 

2019. 10. 3

시문학581(2019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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