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

완장

 

 

아무도 내게

완장을 채워주는 사람이 없다.

가슴 속에 꽃 한 송이 피우듯

내 스스로 만든 예쁜 완장 하나 차고

바다의 노래가 늘 푸르게 살아있도록

바다를 지킨다.

새벽에 해변에 나가 보면

오늘도 파도는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

인간들이 버린 삶의 껍질이

콜레스테롤처럼 바다의 혈관을 막고 있다.

저렇게 사는 것도 길이 되는가.

바다를 버리면 바다의 분노가

인간의 삶을

해일로 덮어버린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바다의 몸이 너무 커서

내가 닦아주는 곳이 바다의 손톱 또는

머리카락 한 올일지라도

나는 오늘 페트 병 하나라도

건져 올리고

작은 상처라도 싸매주면서

바다의 흥타령이 온 바다에 울려 퍼지도록

기도한다.

완장을 다시 한 번 바르게 차며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