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를 보며

 

 

저렇게 익을 대로 익었으면서도

떨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게다

늦가을 천둥이 울다가 가고

눈보라가 서너 번

흔들고 가도

그믐달처럼 한사코

지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게다

 

저렇게 삭을 대로 삭았으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게다

산다는 게 때로는 시들해지고

아픔이 술래인 듯

잡으러 와도

고목처럼 봄이면

싹을 틔우는 이유가 있을 게다

 

 

 

 

 

 

posted by 청라

남자

남자

 

 

남자는 교목喬木처럼

반듯하게 살아야 한다

 

높이 올라

세상을 넓게 보고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면

굽히지 않고 뚝심 있게 나아가야 한다

 

끊임없는 정진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크게 세우고

 

백 사람이 백 말을 해도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역사의 입이 두려워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끝까지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