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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22 목줄
글
목줄
아내가 목줄에 묶여 끌려가고 있다
파란 힘줄이 앙버틴 양 다리에서 소름처럼 돋아난다
눈 감고 생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동행하는 나의 목에도 줄이 매어져 있다
살아있는 것들의 목엔 모두 굴레가 채워져 있다
인생이 개처럼 인연의 목줄에 꿰여
덧없이 끌려가는 운명이라 해도
가장 낮은 자리가 내 자리라고 웃으면서 살아가자
지금은 혼자 다독이는 슬픔에 절어
이리저리 비틀거리는 삶이라 해도
잘 말린 구절초 꽃잎처럼
우릴수록 향이 깊어지는 그런 사림이 되자
올무에 옭힌 세상은 온통 눈밭이지만
나 혼자만 매화로 피어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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