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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산 뻐꾸기
남도에서 온 사람도 북도에서
온 사람도
뻐꾸기 노랫소리 들으면 눈물이 난다
서울이 온통 고향 산처럼
초록 물드는 오월이 오면
남산 뻐꾸기 짝을 부르듯
고향 사투리로 노래를 한다
봉수대에서 한 나절 초록을 품고있다가
팔각정으로 와서
도시의 소음들을 말갛게 씻어놓는다
남산 뻐꾸기 목소리
골목마다 구성지게 흘러넘치면
서울 사람들 모두 편안해진다
한 고향 사람처럼 어깨동무하고
진정으로 마음을 연 이웃이 된다
글
섣달 귀향
겨울밤 내 고향은 함박눈으로 반겨주네
설레는 잠속에서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
온 밤 내 잠들다 깨다 어린 날로 돌아가네
아침에 문을 열면 우렁우렁 일어서서
눈꽃에 몸을 씻는 산바람 골물 소리
철승산 큰 품을 열어 포근하게 감싸주네
옛날을 그려보니 안 먹어도 배부른데
골목길 담 벽마다 쟁쟁한 어머니 음성
정들은 사람은 갔어도 마음 쉴 곳 여기네
글
홍매
허공 한 점에
은밀한 초경처럼
진홍빛 설렘이
살며시 벙글더니
봄 어서
오라는 손짓
하늘 가득 저 환희
글
금둔사 납월매
사랑을
받아봐야
사랑 주는 법도 안다
금둔사 납월매는
지허스님 숨결로 커
매화야
정 담아 부르면
섣달에도 마음을 연다
햐아 이 맛에
중노릇을 하는기라
정 주듯
목탁소리 울림으로
피운 매화
참 도는
아득하지만
가슴마다 법열法悅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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