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序曲


아침 序曲

淸羅 嚴基昌
태어나기 전부터 나는
노래를 알았다.
비스듬히 絃을 베고 누운 音들이
악보 속에서 걸어 나와
목젖을 두드렸다.
우는 새의 목 너머로 훔쳐 본
아직 어느 악보 속에도 살지 않는
音의 침전,
아침의 곧은 줄기 성센 가지를 골라
새는 노래를 뿌린다.
번득이는 音들로 構想 짓는
몇 올 가락이 햇살처럼 선명하게
숲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본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