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시/제7시집 2025. 7. 12. 09:40

인생

 

 

자다가 문득 일어나서

당신의 얼굴 바라보니

새벽 달빛 더 환하게

주름살마다 새겨진 우리 세월을

쓰다듬어 주네

다 늦게 사랑을 알 만하니

번뇌 한 아름 따라오고

아픔과 동무로 살다 보니

인생을 알게 되네

인생은

꽃길만 가는 게 없더라

비틀비틀 가더라

 

posted by 청라

꽃도 당신을 위해 피었나보다

시/제7시집 2025. 7. 2. 08:52

꽃도 당신을 위해 피었나보다

 

 

사람은 몰라봐도

꽃은 알아보나 보다

 

꽃의 마음이 향기롭다는 것은

아직 잊지 않았나 보다

 

활짝 웃는 그 모습을 보면

아내는 아이처럼 박수 치며

반겨주기에

 

우리 아파트 산수유 꽃은

겨울을 뿌리치고

서둘러 당신을 향해 달려왔나 보다

posted by 청라

내 고향 가교리

시조/제3시조집 2025. 7. 2. 08:51

내 고향 가교리

 

 

눈뜨면

내려오던

남가섭암 목탁소리

 

풀꽃 향 피워내던

마곡천 여울소리

 

타향을

떠돌더라도

돌아갈 곳 하나 있다

 

골목에서

마주치면

정답게 웃어주고

 

어려운 일 있을 때면

내 일처럼 도와주던

 

서러움

깊어질수록

힘이 되는 내 고향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