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 가시

시/제7시집 2025. 11. 20. 15:16

탱자 가시

 

 

예쁜 꽃으로 필 야망은 조금도 없다

 

연분홍 향기로 몸단장하고

꺾어갈 사람 애타게 기다리며

가슴 졸일 생각은 더더욱 없다

 

항시 하늘 향해 뾰족하게 날을 세우고

벌 나비도 새들도 안을 수 없는

천형의 몸이라 해도

 

부정한 것들에 몸을 숙이지 않고

옳은 것은 옳다고 지키며 사는

진초록 마음을 지닌 사내로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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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앞에서

시/제7시집 2025. 11. 15. 09:23

인구 절벽 앞에서

 

 

나무가 없으면

산이 아니다

 

풀이 없으면

들이 아니다

 

사람이 없는데

나라라고 온전할까

posted by 청라

사랑의 정석

시조/제3시조집 2025. 11. 15. 09:22

사랑의 정석

 

 

편지도

메시지도

전화도 묶어놓고

 

그 얼굴

그 그리움

꾹꾹 눌러 참아내니

 

뜨겁게

발효되어서

깊은 맛으로 익었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