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빛이 되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5. 3. 19. 09:00

밝은 빛이 되고 싶다

 

 

도화지 보면 행복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도화지는 하얗게 비어있어서

마음대로 꿈을

설계할 수 있다

 

때로는 나도

여백이 많은 도화지가 되고 싶다

 

누군가 괴로울 때

그 아픔을 감싸주는 포근한 공간이

되고 싶다

 

비탈진 세상 걸어갈 때

의지할 수 있는 지팡이처럼

 

아주 막막할 것 같은

당신의 삶에

밝은 빛이 되고 싶다

 

posted by 청라

보길도에서 손을 흔들다

시/제7시집 2025. 3. 9. 08:25

보길도에서 손을 흔들다

 

 

마지막 배는 떠나가고

포구는 적막에 젖는다

이별이 숙명이라면

기쁘게 손을 흔들자

깊게 들이마셨다 내뱉는

담배연기처럼

외로움을 즐기자

안개는 눈물인 듯 섬을 채우려 하고

가로등 하나 한사코

절망을 벗겨놓는다

posted by 청라

아내의 외출

시/제7시집 2025. 2. 16. 19:44

아내의 외출

 

 

노을 걸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없고

애들 엄마도 없고

색동옷 입은 아이만 하나

 

반겨주던 웃음도

외출을 했나

 

거실엔

주인처럼 들어와 자리잡은

쓸쓸한 겨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