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삼봉

도담삼봉

 

 

신선의 마을이 바로 여기인가.

 

남한강 물새 울음에

세 개의 암봉巖峰

그림같이 떠있고

 

장군봉에 터 잡은

육각 정자엔

한가로운 구름 그림자 걸려있다.

 

흰 두루미 한 마리

물에 잠긴 전설 건져 물고

삼봉 선생을 태우러 가는고.

 

강안江岸에 빈 배 홀로 누워

기다림이

적막으로 멋스럽다.

 

바위에 앉아 넋 놓고

삼봉에 취해있다 보니

해는 어느새 서산에 기울었더라.

 

 

2019. 11. 5

문학사랑130(2019년 겨울호)

대전PEN문학38(20216월호)

 

posted by 청라

나이의 빛깔

 

 

나이는 마음이다.

 

스물이라 생각하면 가슴에서

풀잎의 휘파람 소리가 나다가도

일흔이라 생각하면

은행잎 노란 가을이 내려앉는다.

 

일흔이라도

스물처럼 살자.

언제나 봄의 빛깔로 살아가자.

 

 

2019. 10. 3

시문학581(201912월호)

posted by 청라

가을 연서

가을 연서

 

단풍 물에 담갔다가 국화 향에 말린 사랑

종소리에 곱게 담아 가을 연서 보내주면

네 가슴 굳게 닫힌 문 까치집처럼 열릴까

 

 

2019. 10. 25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