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장미 빛깔의 말
무슨 꽃이냐고
어제도
그제도 그끄제도 묻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장미꽃이라 대답합니다.
백 번 천 번을 물어도
지워진 백지에
다시 도장이 찍힐 때까지
장미 빛깔의 말로
대답할래요.
“사랑”이라고
2020. 5. 30
『시문학』2020년 8월호
글
지렁이 아빠
날씨 좋은 날
지렁이가 길로 나왔어요.
개미 몇 마리 물어뜯을 때마다
옴찔거리는 지렁이
손으로 집기는 징그럽고
묵은 갈대를 꺾어 젓가락질 합니다.
몸부림치는 지렁이를
풀숲 땅에 묻어주고는
해님처럼 환하게 웃어줍니다.
오늘 태균이는
지렁이 아빠
2020. 5. 27
『한밭아동문학』21호 2020년
글
사월 아침
명자 꽃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절뚝거리며
한사코 도망가는 비둘기와
붕대를 들고
쫓아가는 소녀 하나
비둘기는 알 리가 없지요.
걱정스러운 소녀의 마음을
쫓기다 쫓기다
포르르 날아가는 비둘기 뒤로
소녀 울음만
명자 꽃처럼 빨갛게 익었습니다.
2020. 5. 23
『한밭아동문학』21호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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