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아내의 푯말
아내가
가슴 속에
푯말 하나 세웠다기에
깊은 밤 꿈을 열고
마음 살짝 엿봤더니
“정 헤픈
남자는 사절"
붉은 글씨로 써 있네.
2019. 12. 14
글
12월의 장미
한 철의 사랑만으론
목이 탔는가.
너무 뜨거워 서러운
내 사랑이
바람의 채찍을 맞고 있다.
사람들은 눈보라 속에 핀
장미를
불장난이라 탓하지만
어쩌겠는가.
참고 참아도 활화산처럼
터져버리고 마는 마음인데…
2019. 12. 3
『대전문학』90호(2020년 겨울호)
글
평화
평화는
나만 착하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굶는 이웃에게 밥을 주고
내 힘을 깎아내 어깨를 맞춰주고
나 혼자만 칼을 버린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아!
모두 잃은 후 목선을 타고
이 나라 저 나라로 목숨을 구걸하러 다니려느냐.
평화는 내가 약해져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주 강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019. 11. 22
『충청예술문화』93호(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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