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바다

저녁 바다

 

 

외로운 사람은

저녁 바다에 나가

바다의 품에 안겨 보아라.

 

황혼을 걸치고

배들이 들어오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세월 속에 까마득히 가라앉았던

어머니의 자장가를 들을 수 있다.

 

파도의 푸른 노래가

가슴 속에 흥겨운 춤으로 살아올라

어느 날 갑자기

바다가 속삭이는 말을 알아들으면

 

당신은

모든 시름을 풀고

오롯이 해국海菊으로 피어날 수 있을 게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