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말
아침나절
갑자기 솟아오른 비둘기처럼
신문마다 방송바다 날개 펄럭이는
사제 뉴스 한 마디
세균처럼 번식해서 세상을 잡아먹는
말말말
말에 묶인 사람들이 비틀거리며
지향 없이 가고 있다
밥과 군대는 넘치는데
믿음이 없구나
서로 발 걸고 쿵하고 넘어지는
화려한 꽃들
글
개망초꽃
모였다
소리쳤다
울림으로 큰 목소리
팔황의 부정한 것
씻은 듯 물러가라
작지만 뭉쳐 외치는 함성
온 세상이 환하다
글
달빛 이불
사르륵 사르륵
누군가 오는 발자취 소리에
잠 깨어 보니
따스한 새벽 달빛
창을 넘어 들어와
아내의 종아리를 덮어주고 있다
다 잊고 편히 쉬세요
평생 고생했어요
달빛 한 자락 손에 쥐고
울컥 치솟는 울음을 참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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