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7시집 2025. 9. 28. 09:45

 

 

아침나절

갑자기 솟아오른 비둘기처럼

 

신문마다 방송바다 날개 펄럭이는

사제 뉴스 한 마디

 

세균처럼 번식해서 세상을 잡아먹는

말말말

 

말에 묶인 사람들이 비틀거리며

지향 없이 가고 있다

 

밥과 군대는 넘치는데

믿음이 없구나

 

서로 발 걸고 쿵하고 넘어지는

화려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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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시조/제3시조집 2025. 9. 20. 12:28

개망초꽃

 

 

모였다

소리쳤다

울림으로 큰 목소리

 

팔황의 부정한 것

씻은 듯 물러가라

 

작지만 뭉쳐 외치는 함성

온 세상이 환하다

posted by 청라

달빛 이불

시/제7시집 2025. 9. 15. 08:53

달빛 이불

 

 

사르륵 사르륵

누군가 오는 발자취 소리에

잠 깨어 보니

 

따스한 새벽 달빛

창을 넘어 들어와

아내의 종아리를 덮어주고 있다

 

다 잊고 편히 쉬세요

평생 고생했어요

 

달빛 한 자락 손에 쥐고

울컥 치솟는 울음을 참지 못했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