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이별

 

 

사랑이 깨어지는 날

눈물 쏟아 무엇 하나

 

햇살 웃음 머금고서

손부채 내저으니

 

그 사람 떠난 자리에

꽃향기만 남았네.

 

 

2016. 12. 28

posted by 청라

솔숲에서

솔숲에서

 

 

한 나무 가지에 황혼이 오면

물색모르는 나무들은 박수를 친다.

햇살 향해 오르는 발걸음

가벼워진다고

 

나무들은 알고 있을까

 

한 나무가 아프면

모든 나무가 아프고

모든 나무가 아프면

곧 숲이 황폐해진다는 것을.

 

파란 속삭임으로

손잡고 서있던 나무가 넘어질 때

너털웃음 웃으며

송화를 더 많이 피워 올리는 나무들아

 

숲에 해가 기울기 시작했으니

너희들의 황혼도 멀지 않았다.

 

 

2016. 12. 27

문학저널163(20176월호)

posted by 청라

할아버지 선물

동시 2016. 12. 24. 08:38

할아버지 선물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상장모음집

파란 파일에 하얀 글씨로

상장모음집’ ‘엄태균

선명하게 쓰여 있어요.

2학년 까지 받은 상장은

달랑 세 개

상장을 넣으며 내 꿈도 함께 심었어요.

6학년이 가기 전

50장짜리 상장모음집을 가득 채워야지.

비싼 게임기 선물보다

파란 꿈을 키우는 상장모음집 정말 좋아요.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