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스카프

노란 스카프

 

 

내 나이 가을에는

미운 사람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뜰 앞 은행나무에

화해의 노란 스카프

가득 걸어놓고

 

내게서 마음 떠난 사람들

다시 돌아오라고

간절히 손 흔들고 있다.

 

커피 향 한 모금에도

눈물이 나고

 

진홍빛 사과 위에 머무는 햇살이

따스하게 가슴으로

다가오는 시간

 

내 나이 가을에는

미운 사람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

노란 스카프 흔들고 있다.

 

 

2014. 10. 9

 

posted by 청라

대전시 문화상 수상

엄기창 관련 기사 2016. 9. 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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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임환·엄기창·이길식 씨 ‘대전시 문화상’

10월 12일 대전시청서 시상식

임연희 기자2016.09.29 13:25:16

▲대전시는 28일 문화상심사위원회를 열고 ▲예술부문 조임환 사진작가(왼쪽) ▲문학부문 엄기창 시인(가운데) ▲ 지역사회봉사부문으로는 이길식 한밭사랑봉사회 회원(오른쪽)을 각각 올해의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제28회 대전광역시 문화상 수상자로 조임환 사진작가와 엄기창 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 부회장, 이길식 한밭사랑봉사회 회원 등 3명이 선정됐다.

대전시는 28일 문화상심사위원회를 열고 ▲예술부문 조임환 사진작가 ▲문학부문 엄기창 시인 ▲ 지역사회봉사부문으로는 이길식 한밭사랑봉사회 회원을 각각 올해의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예술부문 수상자 조임환 사진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광역시지회 자문위원으로 한평생을 장인정신으로 흑백사진을 고집하며 디지털사진 시대 속에서도 흑백사진에 대한 전통성을 전파하고 있다.

조 작가는 사진계의 원로로 흑백사진의 작품성이 뛰어나며,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지역 문화예술계에 귀감을 보여주고 있어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문학부문 수상자 엄기창 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 부회장은 교직에 있으면서 문학도들을 지도하고 학생문학 단체를 육성하는 등 후진양성에 기여한 바가 크고, 최근에도 시조집을 내는 등 줄기찬 창작노력․실험정신으로 한국 문학 저변 확대에 공헌한 면이 높이 평가되었다.

지역사회봉사부문 이길식 한밭사랑봉사회 회원은 봉사활동단체 회장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순수하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어려운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환경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서 봉사활동을 전개한 점이 인정되었다.

대전시는 이번에 선정된 3명의 문화상 수상자에 대해 오는 10월 12일  오전 11시 시청 대강당에서 문화원의 날 기념행사 때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posted by 청라

슬픔을 태우며

슬픔을 태우며

 

 

미루나무 그림자가 노을 한 자락 걸치고 있는

금강 변에 서면

품고 온 슬픔이 없는데도 가슴에서 피가 난다.

 

착한 것도 죄가 되는가!

 

백제의 산들은 왜 모두 모난 데 없이 둥글기만 해서

적군의 발길 하나 막지 못한 것이냐.

 

나라 없는 백성들은 질경이처럼 짓밟혀서

꺾여도 꺾여도 옆구리에서 꽃을 피운다.

 

역사의 속살을 가리려고

바람은

투명한 수면에다 주름을 잡아놓는가.

 

짠한 눈물 몇 종지 스스로 씻어내며

세월의 골짜기를 흐르는 금강

 

강변에 불을 피우고

남은 슬픔 몇 단 불 속에 던져 넣는다.

 

 

2016. 9. 28

문장2017년 봄호(40)

시문학20178월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