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이 가을에
술잔에
들국화 한 송이 띄웠다.
아! 가을 냄새
술 마시고
나는 가을에 취해버렸다.
인생 뭐 별 거 있는가.
웃으며 살면 그만이지
넘기 힘든 고개도
한 발 한 발
넘다 보면 정상이라네.
찌푸리고 살지 말고
가을이 오면
그냥 단풍이 되세.
2016. 11. 20
글
사진 김주형
둥치에 핀 꽃
젊음은 벽을 만나도
포기하지 않는다.
불의不義한 역사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며
내 피를 연소燃燒시켜
거친 땅에 정의正義를 세운다.
사월의 눈보라 앞에서도
굳센 정신의 심지에 불을 붙여
사랑을 완성한
저 꽃을 보라.
청춘은 쉽게 꺾이지 않아서
외로워도 아름답다.
2016. 11. 18
「문학저널」163호(2017년 6월호)
글
가을 산행
오욕을 털어내니
가지들 정결하다
은밀한 골물 소리
속진俗塵을 닦고 있나
지나온 길 돌아보니
허물만 깔려있네.
버리고 다 버려도
사랑만은 못 버려서
하나 남은 단풍잎이
유독 붉게 익어있다.
불타는 외침만 한 등
빈 산 환히 비춘다.
2016. 11. 16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