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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늦가을 소묘素描
할아버지 끌고 가는 리어카 위엔
할머니 혼자 오도카니 앉아있다.
자가용은 못 태워줘도, 임자
리어카는 실컷 태워줄끼다.
힘들어서 워쩐대요. 워떠칸대요.
올라가는 고갯길 바람이 살짝 밀어준다.
마른 수숫대 같아서 눈물 나는 사람
늦가을 햇살처럼 스르르 사라질까봐
뒤돌아보며 자꾸 말 걸며 숨차게 올라간다.
2016. 12. 1
글
그믐달
돌무덤에 도라지꽃
일찍 죽은 형님 영혼
어머니 가슴 속에
대못으로 박혔더니
창공에
아픔을 삭혀
밝혀놓은 등불 하나
2016. 11. 24
글
이상한 나라
꽃 한 송이 받아도
벌을 받는 나라
물 한 모금 주어도
죄가 되는 나라
정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나라
국민들은 죽어나도
웃고 있는 나라
내 손자 손녀가
살아갈 나라
이 쪽 저 쪽 돌아봐도
막막한 나라
2016.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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