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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을 때 아름답다
가을은
오래 묵혀두었던 그리움을
꺼내보게 하는 계절
은행잎마다 내려앉은
노란 그리움에 같이 물들다 보면
서랍 속에 넣어둔 편지를 읽게 된다
그리움은 나비이다
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
갈바람 한 줌에도
무수히 날아오르는 그리움의 군무
진정한 그리움은
너에게 닿지 못 한다
간절함의 무게로 떨어져 흙이 된다
줍지 마라
흘러간 사랑은
흙이 묻은 채 그냥 놓아두어라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을 때 아름답다
글
가을의 파편
조그만 은행잎엔
오롯이 가을이 담겨있다
속삭이는 햇살과 나른한 눈빛
포근히 안아주는
고향의 마음
나는
가을이 가장 눈부시게 내려앉은
은행잎 한 장 가슴에 깔고
세상에 반짝이는 모든 슬픔들
널어 말린다
꽃처럼 떨어진 젊음들과
레일에 깔린 비명
노릇노릇 향기롭게 말라갈 때쯤
아!
세상의 눈물들아 이젠 모두 가자고
나비처럼 모여 팔랑대는 가을의 파편
글
경고
있을 때 이 말 하고
없을 땐 저 말 하고
수시로 말 바꾸어
세상을 희롱하면
언젠가 큰 코 다치리
큰 일 하는 사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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